어머니께서 작년에 갑작스럽게 수술을 하시게 됐습니다. 주말 새벽에 배가 너무 아파서 119를 불렀고, 경기도에 있는 모 대학병원으로 급하게 가게 됐습니다. 도착 후 곧바로 CT를 찍었고 새벽이고 응급실이어서 그런지 진료 진행이 빠르진 않았습니다. 응급실에 있는 내내 어머니는 배 아파하셨는데요. 간호사가 월요일에 의사가 와야 CT결과를 판독할 수 있다며 외래를 잡아주겠다고 하더군요. 혹이 보이긴 하는데 정확한 건 CT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 원하면 집에 가도 된다고요. 어머니가 원해서 결국 집에 왔는데도 계속 아파하셨어요. 그리고 저희 가족은 그 혹이 혹시 암일까 봐 주말 내내 마음과 정신이 너무 힘들었지요. 월요일에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니 물혹이 조금 큰 것 같다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고, 내과와 비뇨기과 진료도 잡았습니다. 배가 계속 아프다고 했지만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그렇게 또 이틀 후 비뇨기과 진료를 보러 갔더니 비뇨기과 의사가 갑자기 ‘맹장이 터녀있는 것 같다’고 다시 CT를 찍길 권유했고, CT 결과 맹장이 터진 게 맞아서 다음 날 급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애초에 맹장이 터져서 응급실을 찾았던 건데 응급실은 맹장 터진 걸 못 잡아낸 거죠…복막염으로 진했됐을까 봐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수술 다음 날 담당의인 산부인과 의사는 맹장 터지면 초기에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만 하더라고요. 더 늦었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는데…아무도 책임지거나 사과하지 않았어요. 그 점이 너무 괘씸했습니다. 퇴원 후 부모님이 외래 간 김에 병원에 가서 따져 물었더니 그제야 수술비와 입원비를 환불해 주겠다고 하도군요. 여동생은 의료소송을 해야 한다고 노발대발하는데, 육체적으로 많이 지치신 어머니는 그냥 환불을 받고 끝내자고 하십니다. 소송이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아서 저도 망설여지는데 이런 경우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