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상담을 받을때도 사건경위서를 작성해서 가지고가야 되는지요?
사건경위서, 특히 시간순서대로 사건내용을 정리하여 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도 기억이 정확하지 않거나 빠뜨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질의하여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를 위해서가 아닌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질문자 본인을 위하여 작성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러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아보고 결정하고 싶다면, 같은 내용을 그때그때 기억하여 말하는 것이 어렵고, 내용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리하여 보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사건경위서를 반드시 정해진 양식으로 완벽하게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담의 질과 효율을 크게 높여주므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간단히 정리해 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① 사건의 발단(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이 시작되었는지), ② 이후의 경과(주고받은 연락, 오간 금전, 계약·합의 내용 등), ③ 현재 상황(고소·소송 접수 여부, 상대방의 요구, 받은 서류 등), ④ 질문자님이 원하는 결과와 궁금한 점입니다.
특히 날짜·금액·인물 관계 등 객관적 사실을 정확히 정리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자료(계약서, 문자·카카오톡 캡처, 이체 내역, 진단서, 받은 통지서 등)를 함께 준비해 가시면, 변호사가 짧은 상담 시간 안에 사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드리기 훨씬 수월합니다. 반대로 자료 없이 기억에만 의존해 말씀하시면 중요한 사실이 누락되거나 부정확해져, 정확한 판단을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아 비교하고 결정하실 계획이라면, 정리된 경위서와 자료 사본을 준비해 두는 것이 매번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각 변호사의 견해를 동일한 사실관계 위에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정리하면, 사건경위서는 상담의 '필수 제출 서류'라기보다 질문자님 자신을 위한 준비 도구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으니 시간 순서대로 사실과 증거를 정리해 가시면 훨씬 알찬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